2006년도에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인상적이지 않았다.
얼마 전에 레이몬드 첸의 블로그에서 링크된 조엘의 추상화의 함정에 대한 글을 따라가서 읽다가 예전에 이 책을 너무 대충 읽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읽기 시작했다.

Joel on Software
조엘 온 소프트웨어

책을 몇 페이지 읽은 순간부터 정말 대충 읽었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당시 나는 조엘의 철학, 농담 따먹기들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햇병아리였다.
이번에 다시 읽을 때는 또 놓치고 지나가는 내용이 있을까봐 아주 주의 깊게 읽었다.
언젠가 조엘의 책 4권 중에 조엘이 엄선한 블로그 베스트 29선이 가장 재밌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제 그 말을 바꿔야겠다.
1등은 두말할 것도 없이 오리지날 조엘 온 소프트웨어이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10년쯤 전에 쓰여졌는데 모든 좋은 책들이 그렇지만 여전히 그 내용이 유효하다.
오히려 지금 다시 읽어보니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
어떤 기술들은 망한다, 어떤 회사들은 망한다 말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대부분 맞아 떨어졌다.

조엘의 공격적인 성향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실명을 거론하면서 바보라고 말하는 것을 서슴치 않는다.
그 바보들 중에는 진짜 stupid 들도 있겠지만 켄트 백이나 에릭 레이몬드 같은 유명하고 실력있는 해커들도 있다.
1,2년 전 쯤 언젠가는 조엘이 스택오버플로 팟캐스트에서 TDD 욕을 신나게 하다가 정말 켄트 백하고 심하게 싸움이 붙었던 적도 있다.
이런 성향을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것들이 그의 책을 읽는 독자들을 더욱 즐겁게 해줬다는 것은 분명하다.
싸움 구경만큼 재밌는 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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