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 종류의 책들은 집근처 도서관에 신청한 뒤에 빌려서 보는 편인데, 다른 블로그들에 쓰여진 리뷰들을 읽다보니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참지 못하고 주문해버리고 말았다. 알라딘은 책을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배송이 되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나는 평소에 정치와 경제에 전혀 관심이 없고 기반지식 또한 없어서 책을 읽는데 애를 먹은 부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신정아, 한나라당 차떼기. 뭐 이런 말들이 나올 때마다 예전에 한번쯤 들어본 것은 같은데, 당최 무슨 일이었는지 하나도 모르겠는 것이다. 이런 궁금증들은 위키피디아에서 풀 수 있었다. 그 곳에서는 원하는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위키피디아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한다.
이미 정치, 경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면 당시 사건들을 떠올려 보면서 이 책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삼성의 비리들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고, 삼성의 장점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다.
책이 상당히 두꺼워서 읽는데 애를 먹었는데,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는 부분이 많았다.
처음에는 충격적인 내용들에 푹 빠져서 미친듯이 재밌게 읽다가, 2/3 이상 읽다보니 점점 무디어져서 집중력이 떨어져버렸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인공은 이건희, 이학수 그리고 김인주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그들의 얘기가 나올 때 가장 집중이되고 재미있다.
나는 재벌들의 생활과 생각은 일반적인 사람들과 어느 정도나 다를까 궁금했었다.
예전에 누군가가 정몽준씨에게 버스비가 얼만줄 아냐고 물어봤는데, 70원이라고 대답했다길래 경악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설마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그럴수도 있었겠구나 싶다.
이건희의 부인인 홍라희씨는 100만원 짜리 옷을 대체 어느 누가 사가겠냐라는 말을 했었는데, 우리의 생각과는 반대로, 그런 싸구려 옷은 아무도 안사간다라는 뜻으로 한 말이다.
씀씀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버스비 같은 아주 작은 돈의 단위에 대해서는 짐작 조차 못하는 것이다.
또한 이건희의 생일 파티와 그의 전세기 내부 광경에 대해 쓴 장에서는 그들이 일반인과(그리고 2류 부자들과도) 얼마나 다른 세상에 살고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물론 돈을 많이 벌고 많이 쓰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쓰는 모든 돈은 그들의 돈이 아니라 회사 돈인 것이 문제라고 김용철은 지적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살짝 계산해봤는데 지금까지 삼성 제품을 산 돈 중 한 5만원 정도는 그들의 비자금으로 들어가서, 이건희가 생일날 마시는 1000만원짜리 와인의 한 모금 정도 기여했겠구나 싶었다.
이건희와, 이학수 그리고 김인주를 보면서 군대 시절 생각이 자꾸 떠올랐는데, 그것은 이 책에 나타난 삼성의 모습이 군대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했기 때문이다.
삼성공화국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것은 이런 이유일 것이다.
이건희는 별 5개(원수)
이학수는 별 4개(대장)
김인주는 별 3개(중장)
김용철은 별 1개(준장)
아마 이 정도가 아니었을까?
이건희는 거의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데, 출근한 날에는 그가 탄 엘레베이터가 중간에 멈추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야만 한다.
군대에서 사단장급을 맞이하게되면, 사병들은 길거리에 먼지하나 없이 청소하고 간부들은 뭐가 그리 분주한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정신나간 사람들처럼 뛰어다녔었는데 아마 그 광경하고 참 비슷했을 것이다.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는가?
나머지 일반 임원들은 영관급이다(대령, 중령, 소령)
예를 들어 예전에 진대제사장 같은 경우는 중령 정도나 되었을 것 같다.
윤종용 사장 정도나 특별히 2스타 정도의 장관급 대우를 받았을 것 같은데, 김용철이 그에 대해서는 나쁜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깨끗하고 강직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책 중에, 김용철이가 양심고백이후 이학수가 문자메세지를 보내왔는데, 김용철이 그조차 언론에 공개해버려서 이학수가 마음을 꽤나 상했을 것이라며 살짝 미안해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김 변호사 우리 서로 좋았을 때를 생각해봅시다. 나는 김 변호사와 이렇게 될 만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나서 뭐든지 풀어보면 서로 유익할 것입니다. 긍정적인 판단을 기대합니다."
번역하면 이쯤 되겠다.
"이보게, 예전에 내가 당신을 얼마나 아꼈고, 또 날 인간적으로 잘 따르기도 했지 않는가. 돈은 원하는대로 줄테니 이쯤에서 입 다물고 끝내자. 부탁이다."
실제로 김용철의 아들이 결혼할 때 이건희와 이재용은 100만원씩 축의금을 낸 반면에 이학수는 500만원을 냈는데, 당시 둘의 관계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당시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상황이 그 멋진 남자를 이렇게 변하게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 많은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사람이 한 순간에 이렇게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건희 역시 훌륭한 기업가라는 얘기를 듣기에는 너무 많이 와버린 것 같다. 이제부터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그의 평판을 다시 좋게 돌리기는 힘들 것이다.
어쨌거나 이 책을 사서 아주 재밌게 읽기는 했다만, 이 책이 좋은 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냥 재밌는 책일 뿐이다. 또한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다 믿지도 않는다. 이런 류의 책들은 과장이 섞이기 마련이다.
진대제는 똑같이 삼성 임원을 지내고 나와서 젊은이들에게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훌륭한 책을 쓰는데, 이 책은 우리들에게 에너지를 건네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에게 채찍을 가하는 이 책이 전혀 가치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만, 나는 그래도 진대제의 책이 훨씬 긍정적이고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은 정말 대단히 큰 기업이며, 내가 좋아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들은 남들을 따라잡는 것에 아주 익숙하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한 후 1등까지 따라잡아 버리는 것이 바로 그들의 방식이다.
반면에 그들은 남들보다 먼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는 못하는데, 이런 것들이 바로 이렇게 군대처럼 돌아가는 그들의 조직문화 때문인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제 글에 트랙백 엮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스트소프트 다니시나봐요? 알 시리즈 잘 쓰고 있습니다.^^ 글 잘 봤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기자를 하다보니,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사회의 절대권력이 된 삼성은 이제 견제를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서, 삼성과 우리 사회 모두 위험에 빠드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책에도 나와있듯 젊은이들에게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는 우리사회의 아픈 부분을 알릴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물론, 저도 삼성은 잘못한 부분을 털고, 다시한번 도약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3년전쯤이던가...삼성의 두뇌에 해당하는 구조본부의 팀장으로 지냈던 한 변호사의 양심고백..그때의 충격은 나로 하여금 한나라의 1순위로 꼽히던 대기업의 실체에 가슴이 요동칠수 밖에 없었던거 같다.
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각종 비리와 사적인 욕심으로 운영 될 소지가 다분히 많을수 밖에 없는 곳일 것이다.
아시아에서 맹주를 자처하는 나라중에 하나인 대한민국이라는 곳이 있다. 그리고 같은 나라안에 대한민국의 머리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또 하나의 나라가 있다 바로 '삼성공화국' 세계 일류기업으로써 입지를 다져가고 그 위세 또한 그 어느 누구도 침범하지 못할 기업 아니 국가가 되어 버렸다. 한 나라가 어느 특정 기업에 의해 운영 될 정도라면 그 국가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할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내가 정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 갈만한 곳인가...곰곰히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지만 딱히 이거다 라는 답은 나오지 않음에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책의 내용에 대한 내용은 굳이 열거하고 싶지 않다. 백번 듣는것 보다
한번 읽어 보는게 훨씬 더 전달력이 뛰어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화두중에 중심에 있는 민주주의 퇴보가 많이 제기 되고 있는데,이런 혼탁한 모습들이 어쩌면 우리나라의 후진적 모습을 대표해 주는 일등공신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오늘따라 아침부터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보이더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각자가 자신의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속에서 희망의 빛을 꿈꿀수 있는 대한민국은 언제 우리 앞에 모습을 보일지.....
프로그래머를 위한 책이지만 프로그래밍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없으며, 오직 어떻게 해야 작업능률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능률적인 프로그래머란,
같은 작업에 대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프로그래머라고 할 수 있겠다.
똑같은 프로그램을 남보다 더 빨리 짤 수 있는 프로그래머 역시 능률적인 프로그래머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프로그래머가 되는 방법을 다루지는 않는다.
그것보다는 '똑같은 코드를 어떻게 더 빨리 입력 할 수 있는가'와 같은 주제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프로그램을 띄우는데 어떤 사람은 시작 프로그램에서 찾아서 실행시키고, 어떤 사람은 바탕화면에서 더블클릭해서 실행하고, 또 어떤 사람은 단축키로 등록해놓고 실행시킬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마지막 사람을 능률적인 프로그래머라고 부르며, 능률적인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한 여러 방법들, 그리고 그것을 도와주는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을 덤으로 배울 수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많은 유용한 애플리케이션들의 웹사이트를 다 찾아가봤는데, 조금 불만이었던 것은 책에서 설명한 것만큼의 기대에 못미치는 조잡한 프로젝트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Subversion이나 Vim같이 이미 널리 쓰이는 메이저 프로덕트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이 책은 원서가 2008년에 발행되었는데, 그 훨씬 이전부터 개발이 중단된 오픈소스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고, 실제로 써먹을만한 애플리케이션은 거의 없었다.
애플리케이션은 하나도 못 건졌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아주 중요한 것 하나를 건졌는데 그것은 능률적인(DRY한) 프로그래머가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나는 지금까지 2년여 정도 vim 에디터를 써오고 있었는데, 가만 돌아보니 그동안 꽤 오랫동안 vim만 써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쓸줄 아는 기술이 거의 없음을 깨닫고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에디팅을 하다가 불편한 점이 생기더라도
'어딘가 쉬운 방법이 있긴 할텐데 나중에 찾아보지 뭐'
이런 썩은 마음가짐으로 여태까지 시간을 흘러보냈던 탓이다.
작년 12월 말에 이 책을 보면서, 2010년에는 vim의 달인이 되자는 생각을 가졌는데, 1월 한달 동안 조금씩 노력한 결과 2년 동안 할 수 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책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던 것 같다.
편집을 하다가 마우스에 손이 간다면, 그 작업을 취소하게 하고 단축키를 이용해서 똑같은 작업을 2회 반복해서 다시 하도록 한다.
이런 식으로 가르친다면 배우는 사람의 실력이 부쩍부쩍 좋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군대에서 고참에게 아래 한글을 배우는 중이 아니다. 회사에서 저런 방식으로 가르쳐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직 혼자서 머리속에 각인 시킨채 노력해야만 하는데, 이것이 참 어렵다.
하지만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다들 능률적인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질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