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앨런은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처음 세운 사람이다.
돈이 워낙 많아서 좋아하는 NBA 팀을 사버리고 좋아하는 극장이 망한다고 하자 그것도 사버리고 -_-;
언제든지 전화만 하면 달려오는 밴드 멤버들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요트를 가진 남자.

충분히 흥미가 갈만한 사람이긴 하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빌 게이츠에 대해서 더 관심이 있었다.
이 책에서 왠지 빌 게이츠의 이야기가 잔뜩 나올 것 같아서 읽어봤는데 예상이 딱 적중했다.
빌 게이츠의 성격이라던지 프로그래밍 실력이라던지 내가 평소에 궁금해했던 내용들이 매우 많이 그것도 적나라하게 쓰여있어서 정말 재밌게 읽었다.
그동안 읽었던 다른 책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들이 많았다.
초창기 마이크로소프트의 분위기와 모습들도 너무 재밌게 그리고 부러워하면서 읽었다.

찰스 시모니나 개리 킬달 같은 전설적인 프로그래머들도 조연으로 나오고
Mark Zbikowski(윈도 PE파일의 설계자이며 PE 맨 앞의 헤더에 MZ라고 자기 이름을 쑤셔 넣은 걸로 유명한) 같은 위대한 해커는 빌 게이츠 앞에서 벌벌 떠는 일개 프로그래머로 출연한다.

미래를 만든 Geeks이라는 책을 쓴 꽤 유명한 애플의 프로그래머 앤디 허츠펠드가 스티브 잡스에게 개갈굼을 당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어느 날 맥을 자랑하고 싶어서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을 초대해서 맥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부팅이 안되자 굴욕감에 데모를 시연하던 앤디 허츠펠드에게 손님들을 앞에 두고 잡스가 쌍욕을 퍼붓는 내용이 나온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보면서 CEO가 분노 조절 장애 수준으로 감정 조절을 못 하더라도 회사가 잘 될 수 있는 거군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책의 뒷부분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의 내용이 끝나고 스포츠 팀을 만들고 음악을 하는 내용이 나온다.
NBA에서는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주연으로 출연하고 마이클 조던이 잠깐 나오는데 거기까진 재밌다.
NBA 이후의 내용부터는 관심이 없어서 책을 덮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빌 게이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너무 재밌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