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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쓰고 있다.
최근 1년여 동안 내가 그동안 잘 사용했던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을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치했다.

하나씩 그 이유와 장단점을 살펴보면,

Internet Explorer -> Firefox
나는 2.0.0.x 부터인가 Firefox를 썼던 것 같은데, 그 때는 탭기능 하나만을 좋아했다. 익스플로러에서는 Ctrl 키를 누르고 하이퍼링크를 클릭해야 탭으로 열리고 그렇지 않으면 새창으로 열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파이어폭스는 언제나 새탭으로 잘 열려서 그게 좋았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익스플로러랑 파이어폭스를 반반씩 사용했었는데,
3.0 부터는 확실히 파이어폭스만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파이어폭스 3.0 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능은 비밀번호 저장기능이다. 대화상자 형식으로 비밀 번호 저장 여부를 물어보지 않고, 사용자의 페이지이동을 방해하지 않은채 위에서 살짝 내려왔다가 쏙 들어가는 그 기능 때문에 익스플로러를 쓸 수가 없다.
비밀번호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을 때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에 어떤 대화상자가 떠서 이 비밀번호를 저장하겠습니까 하고 물어보는 것은 아주 사용자를 고민되고 짜증스럽게 만들어준다. 파이어폭스는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에 로그인이 성공해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걸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Remember 버튼을 누를 수 있다.
또 다른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소창 이다.
자주 가는 페이지 순으로 저장해놓는 것도 마음에 들고,
http://google.com/groups 와 http://groups.google.com 같이 햇갈리는 주소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고 groups라고 입력하면 이전에 갔었던 기록에서 찾아서 나타내주는 이 기능이 아주 맘에 든다.

Editplus, Ultraedit -> gVim
vim으로 에디터를 바꾸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로그파일을 살펴볼 때 원하는 문자열에 하이라이팅을 시켜놓고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서버 로그를 볼 때 여러 쓰레드가 섞여서 적어 놓은 파일을 보고 있자면 눈알이 빠질 것만 같은데, 이럴 때 쓰레드 번호에 쉽게 하이라이팅 시켜놓고 해당 쓰레드의 코드 실행을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번 vim을 쓰다보니깐 크랙 버전을 구해 Editplus나 울트라 에디트를 설치하는게 너무나 귀찮아져버렸다. 또 커다란 파일을 다룰 때의 퍼포먼스나 편리한 검색 기능들이 다른 에디터로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아웃룩 리더기 -> 구글 리더기
오픈 소스는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RSS를 구독할 때 아웃룩에 있는 리더 기능을 사용했었는데,
집과 회사에서 동기화가 안되는게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웹기반 서비스 중에 구글 리더기를 선택했는데,
구글 리더기에서 가장 좋은 점은 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의 블로그를 자동으로 찾아서
추천해주는 기능이었다.
나는 현재 200여개 정도의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 정도는 구글 리더기가 추천해준 블로그들이다.

Windows Vista -> Ubuntu
비스타에서 리눅스로 바꾼 이유는 그냥 심심해서, 라고 하는게 맞겠다.
어느날 집에서는 리눅스가 쓰고 싶다 생각이 들어서 우분투를 깔아놓고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많이 불편해서 비스타로 자주 재부팅 했지만 이제는 익숙하게 잘 쓰고 있다.
- 그렇다곤 해도 리눅스 데스크탑은 아직 갈 길이 한참 멀었다.
얼마전부터인가 다른 컴퓨터들의 바탕화면이 하나둘씩 까만색으로 변한 것들을 볼 수 있었는데, 나는 리눅스로 바꾸길 아주 잘했다고 생각했다.

vmware -> Virtualbox
우분투 안에서 윈도우즈를 띄우기 위해 VirtualBox를 선택했다.
이유는 물론 무료로 쉽게 구해 설치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성능 따위야 좀 떨어지면 어때 라고 생각했었지만, vmware를 사용했을 때와 별반 다름없이 아주 잘 쓰고 있다.

MS Word, Excel -> Google docs
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다루는 능력이 거의 컴맹 수준이라 기획팀 여자들이 나를 자주 놀리곤 하는데,
내가 워드나 엑셀에서 사용하는 기능의 95%는 글씨 크기 조정, 글씨 두껍게 만들기 정도이다.
Google docs라는 것을 한 번 사용해보고 난 후에 나는 갈아타지 않을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Google docs에서도 할 수 있었으며, 게다가 윈도우즈나 리눅스에서, 또 집이나 회사에서 역시 잘 사용할 수 있다.
Sun의 OpenOffice도 좋다고 하지만 나는 사용하지 않는다. 어짜피 글씨 두껍게 밖에 못하는거......

대충 정리가 된 것 같다.
내가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을 더 사랑하게된 이유,
1. 불법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시디키를 넣고 크랙하지 않아도 된다.
2. 공식 페이지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3. 사용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을 모르겠거나 상용프로그램보다 훌륭하다.

그리고 위의 것들을 제쳐두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바로 업데이트가 빠른 간격으로 잘 된다는 점! 나는 개발이 중단된 프로젝트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업데이트하는 맛이 없으면 어떻게 쓰라고.

이 외에도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이 꽤 많이 있는데, 그것들은 사용자 입장에서 쓰는게 아니라 개발자로써 사용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나는 2004년도에 처음으로 리눅스라는 것을 설치해봤다.
그 때는 제대해서 처음 컴퓨터를 공부할 때 였는데, 왠지 모든 사람들이 쓰는 윈도우즈 보다는
리눅스라는 것이 뭔가 내게 주는 특별한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 때 설치했던 것은 Suse 9 배포판이었다.
멀티 부팅으로 사용했었는데, 나는 몇 일 지나지 않아 윈도우즈 XP만 사용하기 시작했고 곧 내 Suse는 지워져 버렸다.

얼마전에 집에서 사용하는 운영체제를 우분투로 바꾸었다.

현재는 70%정도를 우분투를 쓰고, 나머지는 윈도우즈 비스타를 사용한다. 뭐 집에서야 할게 그다지 없으니까 우분투로도 충분하다.

내가 한 달여 동안 우분투를 쓰면서 새삼 놀란 것이 2가지가 있는데, 리눅스 데스크탑이 벌써 이렇게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윈도우즈로 부팅 했을때, 윈도우즈가 이렇게 예쁘고 좋은 운영체제였구나 하고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다.

분명히 윈도우즈(XP보다는 Vista)는 지금 현존하는 데스크탑 운영체제 중 가장 쓸만한 운영체제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앞으로도 10년 정도는 있어야 리눅스가 윈도우즈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윈도우즈보다는 리눅스의 팬이다. 윈도우 개발자이면서도.

내가 오픈 소스를 좋아하게 된지는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내가 사용자로서 오픈 소스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빠른 업데이트이다.
또 크랙된 프로그램을 어렵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최신 버전을 바로 다운 받을 수 있는 것도 아주 큰 매력이다.
이제 나는 귀찮게 이런 저런 유틸리티들을 설치하면서 시디키를 집어 넣고, 최신 버전이 나오면 또 다시 같은 짓거리를 반복하는 것에 질려 버렸다.
반면에 오픈 소스는 이런 귀찮은 짓들을 할 필요가 없다. 필요할 때 마다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최신 버전을 다운 받으면 그만이다.
조금 큰 프로젝트들은 자동업데이트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이마저도 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잘 유지되고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그 성능도 상용 프로그램에 못지 않다. 아니 그보다 더 훌륭하다.

나는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유난히도 좋아하는데,
이 빌어먹을 습성으로 인해 회사 프로젝트에서도 이런 짓거리를 자주 시도 하다가
낭패를 몇 번 본 이후로는 집에서만 만족하려고 하고 있다.

어쨌든,
오픈 소스는 하루 하루 발전하고 있다.

나는 얼마전까지 어떤 소프트웨어 회사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는 그에 대한 소스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즉 '기술력 == 소스 코드 저장소에 들어있는 코드의 양과 질' 이라고 말이다.

사람들은 웹 2.0이라는 것이 개방, 공유, 참여의 결합이라고 종종 이야기 하곤 하는데,
나는 여기서 개방을 데이터의 개방으로 생각했지 기술의 개방으로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술의 개방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재미 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내 생각에 따르면 오픈 소스 프로젝트는 기술(= 코드) 자체를 개방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 소스는 하루 하루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뭐가 뭔지 통 모르겠다.
정말 어렵고도 흥미로운 문제이다.

그 답은 아마도 시간이 가르켜 줄 것이다.
10년 후 즈음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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