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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 - 8점
정지훈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회사를 그만두고 두 달 가까이 코딩을 안하고 강시처럼 살았더니 프로그래밍 책을 다시 집어드는게 조금 무서워졌다.
그래서 요즘엔 이런 읽기 쉬운 편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다.

이 책은 얼마전에 거의 모든 IT의 역사라는 책을 썼던 정지훈님의 신간이다. 나는 '거의 모든 IT의 역사'를 아주 재밌게 읽어서 바로 알라딘에서 작가의 신간 알리미 신청을 해두었었다.
저자는 하이터치 하이컨셉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책 내용이 블로그에 그대로 올라오며 그 외 다른 좋은 내용들도 가끔씩 올라오므로 꼭 구독해서 보기를 권한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가 지금까지의 일들을 정리한 책인 반면에 이 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세상이 변해갈지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 책을 몇 장 넘겼을 때는 2008년도에 징하게 읽었던 웹 2.0 경제학 이야기들이 또 나오는 건가 했는데, 읽을 수록 새롭고 몰랐던 내용들을 많이 배워서 좋았다.

3D 프린터나, DIY 무인 비행기, 오픈소스 자동차 프로젝트 같은 것들은 참 신선했다.
이런 것들을 보면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보다 서비스를 기획하는게 어쩌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장사해서 돈을 벌어 먹고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 - 10점
정지훈 지음/메디치

블로그 글들을 자주 읽는다면 하이컨셉 & 하이터치 혹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IT 삼국지를 한번 쯤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하이컨셉 & 하이터치라는 블로그에서 연재되고 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IT 삼국지란 글들을 모아서 발행한 책이다. 책을 출간하면서 이름이 '거의 모든 IT의 역사'라고 바뀌게 된 것 같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IT 삼국지'라는 제목이 이 책의 내용을 더 잘 표현하는 것 같지만 '거의 모든 IT의 역사'라는 제목도 아주 흥미롭고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도록 만든다.

위의 세 기업 말고도 IBM, 페이스북, 페이팔, 아마존, 트위터 등의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도 짬짬히 등장한다.
국내의 이야기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책 중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게리 킬달의 에피소드였다. 뛰어난 천재 프로그래머의 이야기는 언제나 재밌다.
아래 링크에서 읽어볼 수 있다.
http://health20.kr/1524

폴 알렌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그의 이야기는 다른 블로그에서 더 재미있게 잘 다루었다.
폴 알렌의 놀라운 인생
MS 공동창업자 폴알렌 9조 6천억원을 날려버리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내용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궁금했었는데, 위키피디아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참고했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주말동안 방구석에 누워서 이리 굴렀다 저리 굴렀다 하면서 편하게 읽었는데, 저자가 얼마나 많은 위키 페이지를 읽고서 정리했을까 상상하니 고마운 생각이 먼저 든다.

책을 읽는 중에 상당히 신선한 부분이 있었다.
이 책 여러 장에 걸쳐서 아래와 같은 QR코드를 볼 수 있다.

나는 스마트폰을 안써서 직접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웹페이지 URL을 담고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기존의 책들은 책에 URL을 직접 인쇄했었는데, 나는 독자로서 그것이 너무나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궁금한 내용은 키보드로 직접 쳐서 따라가보기도 했었는데(야만스럽게!), 이 책의 QR코드들을 보고 이제는 그런 짓을 안해도 되는구나 생각하니 너무나 기뻤다.
앞으로 나오는 많은 책들이 따라했으면 좋겠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블로그에서 아직 계속 연재중에 있고,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다.

세 공룡들의 싸움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앞으로도 많은 재미있는 일들이 생기게 될텐데, 꼭 2탄이 나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