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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투자기 - 렌딧

2018.05.21 07:00 | 에세이

작년 11월부터 약 6개월 정도 P2P 투자라는 것을 해봤다.

렌딧, 테라펀딩, 8퍼센트, 루프펀딩, 어니스트 펀드 까지 총 5개 서비스를 사용해봤다.

1년 정도는 써봐야 원리금 회수가 잘 되는지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지금도 이미 어느 정도는 답이 나온 것 같아서 그 동안의 투자 경험기를 솔직하게 공유해보려고 한다.


먼저 렌딧이다.


먼저 내 수익률을 한번 공유해본다.

연 7.86퍼센트인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연체 채권들이 있고, 이 채권들에 대한 손실률을 반영한 것이 예상 연환산 수익률이다. 내 경우에는 1.59%이다. 헉! 1금융권 은행에 1년 예금해도 2.0% 정도 수익률을 갖는데, 내 렌딧 투자의 경우는 완전히 망했다고 할 수 있다.


이게 망한 투자라고 내가 깨달은 것은 첫 투자를 하고 시간이 꽤 지났을 때 였다.

처음 1000만원 정도를 투자하고 나서 한 달에 꼬박꼬박 세후 6만원이 들어왔고, 이는 약 연수익 7%에 달하는 금액이다.

통상적으로 부동산 임대업을 할 때 얻는 기대 수익률이 5~6% 인데(땅 값 상승분은 제외하고), P2P 투자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연 7% 수익이 나온다니 신세계를 만났구나 싶었다. 괜히 힘들게 부동산 임대 하면서 고생 안해도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


시간이 한 달 두 달 지나면서 연체가 몇 개 정도 생기긴 했는데, 곧 갚겠지 하고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매 달 연체 채권 수가 늘어나고 한 번 연체가 된 것은 거의 여지 없이 장기연체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장기 연체들의 대부분은 개인회생신청(법원에 나는 돈 못 갚겠으니 좀 봐달라 하는 것) 으로 이어졌다. 이제 나는 드디어 수익률 1.59%가 진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였으며, 이 연체 채권을 회수할 기대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렌딧 투자를 할 때 짜증나는 점은 이런 먹튀 채무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개인 회생이라는 절차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달까. 돈 빌리자마자 (아마도 가상화폐에 날려먹고) 한 달 만에 개인 회생 신청을 한 얌체 같은 사람도 있는데, 예라이 인생이 게임이냐? ㅋㅋ

그리고 렌딧 또한 이런 연체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그다지 노력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만약 렌딧 측에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한 번 연체가 된 채권들이 장기 연체로 가는 비율이 이렇게 높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탓을 먹튀 사용자와 렌딧 쪽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P2P 투자에 무지했던 나의 실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실수는 초반에 한 채권 당 돈을 평균 3만원~9만원씩 넣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자 수익에 대한 세금을 낼 때 원단위절사를 받는다. 예를 들어 세금이 19원이면 원단위인 9원은 제외하고 10원만 내면 된다는 것이다.


한 채권에 돈을 많이 넣으면 이자 소득의 (무려) 약 27%나 세금으로 내야하기 때문에 이 원단위절사를 잘 활용해서 세금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 한 채권에 최소 금액인 5,000원만 투자하게 되면 소득세율을 약 27% -> 약 3% 정도까지 낮출 수 있다. 엄청난 진전이다. 이걸 모르고 그냥 귀찮아서 채권당 많은 돈을 투자했던 나는 바보였다. 이 사실은 안 이후 부터는 채권 당 5,000원 이상 씩은 투자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사람도 잘 봐가면서 돈을 빌려줘야 한다.

은행에서 대출을 해줄 때 꼼꼼하게 심사를 하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대출을 해주려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렌딧을 통해서 깨달았다.

현재까지 내 렌딧 투자에서 연체된 채권의 사용자들은 모두 렌딧 6등급 보다 낮은 사람들이다.

나는 앞으로 렌딧 6등급(LD6) 보다 낮은 사용자들에게는 더 이상 돈을 빌려주지 않을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 가능한 채권의 개수가 많이 줄게 되어 전체 투자금이 줄게 될 것이고 수익금 또한 줄어들게 된다.

그래도 상관없다. 워렌 버핏의 조언 처럼 돈을 잃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

렌딧이 알아서 잘해주겠지 하는 생각이 이번 투자의 패인 이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상 (망한) 렌딧 투자기 경험담을 공유해봤다.

세 줄로 요약해 보겠다.


1. 채권당 5,000원씩만 투자할 것.

2. 렌딧 등급 6등급 이상 사용자들에만 투자할 것.(숫자가 낮을수록 높은 등급)

3. (본문에는 적지 않았지만) 한 달에 한 번 주는 포인트 10배 날을 잘 활용해서 최대한 이 날에 투자를 할 것. 투자금의 0.5%를 즉시 돌려받을 수 있으며 이는 큰 금액이다.


이를 잘 따르면 최소한 세후 연 6퍼센트 정도는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 또한 이렇게 전략을 변경해서 투자하고 있다. 이 정도 노력으로 6퍼센트면 훌륭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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