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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해당되는 글 27

  1. h 읽기 좋은 코드가 좋은 코드다 4 2012.05.28
  2. h 찰스 펫졸드는 죽지 않았다. Programming Windows 6판 2012.04.24
  3. h Overview of The New C++ 11 - 스캇 마이어스 6 2011.11.21
  4. h 만들면서 배우는 리스프 프로그래밍 6 2011.11.21
  5. h 거꾸로 배우는 소프트웨어 개발 -이호종 2011.11.08
  6. h 마지막 강의 - 랜디 포시 2011.11.08
  7. h Writing Solid Code(버그 안녕) - Steve Maguire 2011.10.23
  8. h 아이디어 맨 -폴 앨런 지음 2011.10.05
  9. h 클린 코드 2011.09.27
  10. h 웹으로 배운다 -우메다 모치오 2011.09.18
  11. h 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 2011.09.12
  12. h Effective C++ 3판 -스캇 마이어스 3 2011.08.22
  13. h 영원히 사는 법 -레이 커즈와일 2011.08.21
  14. h 한국 IT 산업의 멸망 -김인성 8 2011.06.27
  15. h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 -정지훈 2011.05.24
  16. h 폰 노이만 VS 아인슈타인 -김원기 지음 2011.05.08
  17. h 내몸 사용 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2011.05.08
  18. h 메일의 달인이 가르쳐주는 G메일 업무 기술 -카바사와 시온 지음 4 2011.05.08
  19. h Effective TCP/IP Programming -존 스네이더 지음 2 2011.04.07
  20. h 내몸 아름답게 만들기 -마이클 로이젠 10 2011.03.29
  21. h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 -세스 고딘 1 2009.11.01
  22. h The Practice Of Programming by Brian W. Kernighan 2008.03.30
  23. h Paul Graham의 해커와 화가 1 2008.03.23
  24. h 이재규의 C로 배우는 알고리즘 5 2008.03.18
  25. h HTTP - The Definitive Guide 2008.03.15
  26. h Nicolai M. Josuttis 의 C++ Standard Library : 튜토리얼·레퍼런스 1 2008.03.15
  27. h 김상형의 윈도우즈 API 정복 2008.03.15
읽기 좋은 코드가 좋은 코드다 - 10점
더스틴 보즈웰 & 트레버 파우커 지음, 임백준 옮김/한빛미디어

한빛미디어에서 새로 나온 신간이며 국내 개발자들에게 꽤 유명한 임백준씨가 내용을 옮겼다.
원서는 The Art of Readable Code라는 책인데 아마존에서도 그럭저럭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책 제목처럼 읽기 쉬운 코드를 쓰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책 분량도 적당하고 내용도 어렵지 않다.

아주 깔끔하게 잘 나온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지식이나 멋진 뭔가를 얻으려고 생각하면 안된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아마 기존에 자신이 코드를 작성하면서 대부분 한번씩 고민해 봤을 내용들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더 많이 고민해 본 것이 확실해 보인다.

책을 읽어 가면서 자신이 이전에 생각했던 내용들과 비교하면서, 읽기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진다면 좋을 것이다.


아참, 책 내용 중에 이런 글이 있었다.

우리가 이 장에서 설명하는 건 헝가리언 표기법보다 더 넓고 비공식적인 시스템이다. 어떤 변수가 가지는 중요한 속성을 포착한 다음, 그 속성에 중요한 의미가 있으면 변수명에 포함시키는 방법이다. 원한다면 이 방법을 '잉글리쉬 표기법'이라고 불러도 좋다.


으음, 원하지 않는다.

변수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정작 본인들은 이름을 이렇게 밖에 못 짓나? 크크크.

한 때 윈도우 프로그래밍의 교과서로 불리우던 찰스 펫졸드의 Programming Windows 가 6판이 되어 돌아온다. 추가되는 내용은 윈도8의 메트로 앱개발.


아직 정식 책이 나오려면 많이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매트로앱에 대한 내용만을 담아서 전자책으로 10$에 파는 이벤트를 진행 한다고 한다. 5월 17일 ~ 5월 31일 사이에만 살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그의 블로그에서.

http://www.charlespetzold.com/blog/2012/04/2-4-6-8-10.html


나는 이 책의 0x 버전을 읽었는데, 얼마전에 정식판이라고 할 수 있는 C++11 버전이 발표되었다.
거의 모든 장이 아래 그림 처럼 코드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고 스캇마이어스의 짧은 설명들로 보충된다.
예제 코드들이 궁금했던 점들을 너무도 잘 긁어주기 때문에 C++11의 새로운 기능들을 빠르게 익히는데 도움이 많이 되며 영어 때문에 부담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만들면서 배우는 리스프 프로그래밍
콘래드 바스키 지음, 조태훈 옮김/한빛미디어
오래전에 폴 그레이엄의 해커와 화가와 에릭 레이먼드의 해커가 되는 방법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나도 꼭 LISP를 공부해서 궁극의 위대한 해커가 되어야지 하고 불타올랐었을 때가 있었는데, 한해 한해를 흘려 보내다가 오늘까지 왔다. 그러고 보니 중간에 마법사 책으로 리스프를 공부한다고 까불다가 크게 좌절한 적이 한번있긴 했다.(책을 펼칠 때마다 마법처럼 떡실신해서 잠이 들었는데, 어느 날은 그렇게 잠이 들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누운채로 그 자리에서 다시 읽었는데 또 잠이 들고 말았다. 맙소사)

이번 11월달에 나오는 책 중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이 리스프! 마법사 책처럼 압박감이 들지도 않고 겉표지만 본다면 왠지 좀 만만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번에는 부디 LISP의 재미에 빠져들 수 있기를.

거꾸로 배우는 소프트웨어 개발 - 8점
이호종 지음/로드북
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 것과 비슷한 종류의 책이며 아래 내용들을 다룬다.
재미있는 편이며, 대체로 그 내용에 동의한다. 책의 완성도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 것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한다.

  • 개발 표준
    • 코딩 스타일
    • 공통 라이브러리/프레임워크
    • 문서화 표준
  • 개발 기반
    • 소스 코드 관리 시스템
    • 이슈 트래커
    • 개발/테스트/운영서버 분리
    • 지속적 통합
  • 개발 기법
    • 단위 테스트
    • TDD
    • 리팩터링
  • 개발 방법
    • 폭포수 vs. 애자일
    • 조직론.
    • 스크럼.
    • 협업.
    • 개발 관리.

위의 내용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내용들이지만 학생 때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내용들이다. 보통은 처음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 저런 것들을 배우게 되는데, 아주 잘하는 회사도 있고 그저 그런 회사도 있기 때문에 회사를 잘 골라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이 안된다고 초조한 마음에 우선 1, 2년만 배우고 좋은 회사로 옮겨야지 하고는 저기 구로공단에 이름 없는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 구로공단은 그냥 예로만 들었을 뿐 나쁜 의도는 없다.

그런 작은 회사들 중에는 소스코드 관리 툴도 사용하지 않는 곳이 잔뜩 하기 때문에 그런 곳에 들어가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시간만 낭비하는 셈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을 가장 쉽고 빠르게 터득하고 싶은 방법은 이런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회사에 들아가는 것이다. 어떤 회사가 잘하는 회사인지 잘 모르겠다면 어느 정도 이름을 많이 들어봤고 개발자 수가 많은 회사를 찍는 것이 맞을 확률이 높다.
만일 그런 회사에 다니고 있지 않다면 회사를 옮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공부하면서 배울 수도 있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서버를 구성하는 것도 몹시 귀찮은 일인데다가, 혼자서 이슈 트래커에 이슈를 기록하고 완료하면 (왕따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재미로 하나.

아래 위키 페이지에 있는 회사들은 적어도 소스코드 형상 관리툴 정도는 모두 사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IT기업

반면에 CI 서버를 구성해놓고, 코드 커버리지 측정이나 정적 분석 등을 자동으로 수행 하고 있는 회사는 여전히 별로 없는 것 같다. NHN에서는 위 목차의 내용을 모두 하고 있고 심지어는 코드의 라인 수 까지도 체크해서 라인이 얼마가 늘었고 라인당 버그수가 얼마인지 까지 보고 되는데 이건 얼핏 보면 한심하고 쓸데 없어 보이지만, 내 생각은 안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이다.

잘 구축된 CI 서버는 마치 똑똑한 군사와도 같다. 전쟁의 상황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보고 해주고 위험한 일이 발생하면 적절한 조언도 해주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위에서 나오는 내용들을 꼭 대학교 커리큘럼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거기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이 많은 과정을 쑤셔넣으려면 그만큼을 빼내야 하는데 무슨 과목을 빼낼 셈인가.

마지막 강의 - 10점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살림
컴퓨터 과학분야의 교수이며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가상현실을 연구하던 랜디 포시 교수가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쓴 책이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후 '마지막 강의'를 준비해서 카네기 멜론에서 발표를 했고 이는 유투브에도 올라가서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강의는 훗날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마지막 강의: 당신의 어릴적 꿈을 진짜로 이루기
http://www.youtube.com/watch?v=ji5_MqicxSo
동영상 강의의 내용은 책에서 모두 다루는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가 아내와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와 삶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들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반성도 참 많이 했다. 누구는 내일 죽을 것 처럼 처절하게 살아가는데, 내가 너무 시간을 낭비하면서 사는 것은 아닌가. 늙어서 암에 걸리면 얼마나 후회를 하려나, 건강을 최우선으로 신경써야지.

많이 느끼고 배운 좋은 책이다.
Writing Solid Code - 10점
Steve Maguire 지음, 나윤석 외 옮김/높이깊이

몇 일전 deview 2011 행사 중 한 세션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NHN 김정민 이사의 세션이었는데, 이런 말을 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HP 같은 회사에서 15년 동안 일했던 (지금은 NHN에서 일하고 있는) 송창현 이사가 예전에 우리회사에 면접을 보러 왔을 때 잘하는 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저는 meticulous code reader입니다. 남의 코드를 아주 꼼꼼하게 읽어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력을 많이 가진 사람들은, 저는 유닉스를 10년을 넘게 다뤄서 커널 구석 구석까지 깊게 알고 있습니다. 오라클 전문가입니다 라고 말하지 저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는데, 김정민 이사는 그게 상당히 인상적이고 멋있어 보였다고 한다.

나 또한 그 말이 멋있어 보인다는데에 완전히 동의한다.
저는 자바스크립트만큼은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라는 말(또는 뻥)보다 훨씬 멋지지 않은가?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Meticulous code reader가 거의 없다는 것을 쉽게 알게 된다. - 나는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여태껏 그런 사람을 딱 1명 만나봤다.
여러분이 후임이 있다고 치자. 어떤 기능을 구현해달라고 일을 주고 후임이 나중에 다 만들었습니다 했을 때, 또는 만들고 있는 도중에, 코드를 한줄 한줄 다 꼼꼼하게 읽어주고 피드백 해준 적이 있다면, 당신은 좋은 Meticulous code reader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최근에 Writing Solid Code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저자인 Steve Maguire가 그런 Meticulous code reader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회사에 꼭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0년 넘게 황제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정교하고 튼튼한 프로그램을 짜기 위한 많은 기술들을 배울 수 있으며, 또한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대해서 가져야할 바람직한 자세를 배울 수 있다.
매 챕터가 끝날 때에는 '생각할 점'이 나오는데, 여기에도 좋은 내용들이 참 많다. 부록에 답까지 있으니 모두 꼼꼼하게 읽어보도록 하자.
인터넷 어딘가에서 번역이 최악이라는 평가를 본 것 같은데, 이 책의 번역은 정말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부분 부분 약간 어색한 단어 선정이 보였던 것 같긴 하지만, 나는 왜 최악의 번역이라고 하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Clean Code 클린 코드 - 9점
로버트 C. 마틴 지음, 박재호.이해영 옮김/케이앤피북스
언젠가 어떤 책을 읽다가 모든 디자인 패턴은 중복을 제거하려는 시도로부터 나왔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중복을 제거하는데 집중하게 되면 결국 현재 잘 알려진 디자인 패턴 중 하나를 사용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나는 그 말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그 이후로는 쓸데없이 여기는 이 패턴을 적용해야지 하는 생각들을 버리고 그냥 맘 편하게 중복을 제거하는데 집중해서 프로그래밍 하고는 했는데 그 방법이 훨씬 더 좋은 것도 같다. 어쨌거나 그 글을 이 책에서 읽은 줄 알았었는데, 다시보니 이 책이 아니었었나 보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도대체 기억이 나지가 않는다. 다시 한 번 보고 싶은데. 혹시 알고 계신 분이 있으면 좀 가르쳐주세요.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어떻게 클린 코드를 작성하는지에 대해서 다룬다. 디자인 패턴하고도 밀접한 관계가 있고 리팩터링하고도 관련이 있다.
변수 이름을 짓는 간단한 방법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잘 설계된 클래스와 인터페이스를 만드는지, 어떻게 리팩터링을 하는지에 대한 훌륭한 지침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하나하나 읽으면서 음미할 수 있고 고민이 되는 잘쓰여진 좋은 책이다.

그런데 책 중간부터는 뭔가 실전처럼 보여주기 위해 남의 코드를 리팩터링 하는데 하필 그 중 한 코드가 도널드 커누스가 작성한 코드이다.
리팩터링할 코드는 찾아보면 쌔고 쌨을텐데 하필 커누스인가. 최고의 프로그래머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처럼 말은 조심스럽게 하지만 결국 당신 코드는 읽기는 참 어렵단 말이야, 내 코드가 더 낫지!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래서 별 반 개 깍았다. -_-ㅋ
웹으로 배운다 - 6점
우메다 모치오 & 이이요시 토오루 지음, 김주란 옮김/제이펍
2008년도엔가 우메다 모치오의 웹진화론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그가 쓴 신간들은 항상 읽어보고 있는데, 새로나오는 책들은 그 때 만큼 충격적이고 재미있지는 않다.
이 책은 웹진화론에서도 다뤘던 MIT의 오픈코스웨어 같은 무료 오픈 교육을 책 전체의 주제로 다룬다. 나는 처음 책 제목만 보고는 이 책이 그런 내용일 것이라고는 생각들지 않았는데 제목이 좀 잘못지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웹진화론에서 우메다씨는 오픈코스웨어가 왜 성공하지 못했었는지 비관적으로 봤었는데, 이 책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다른 저자와 함께 토론 형식으로 좀 더 심도있게 다룬다.

현재는 MIT의 OCW 말고도 예일대학교의 OYC나 카네기 멜론대학 OLI가 생겼고 앞으로 더 많은 대학에서 시도할 것 같다. 특히 카네기의 OLI는 MIT처럼 문어발식으로 이것 저것 대충대충(?) 만들지 않고 몇몇 과목에 집중해서 만들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는데 아쉽게도 내가 관심있어하는 컴퓨터 과학 분야는 아직 없다. 그렇지만 곧 Secure Coding, Principles of Computing 등 재밌어 보이는 과목들이 개설될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

그래도 제일 오래해왔고 가장 많은 강의를 보유한 MIT에는 마법사책으로 유명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구조와 해석이나 Introduction to Algorithms 등 아주 유명한 강의들도 있는데, 이게 생각했던 것처럼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영어이다. 영어권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이런 오픈 강의들이 축복처럼 생각될지도 모르겠다만,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겠는데 뭔 공부를 한단 말인가.
몇 년전부터 영어를 위해서 문법 공부만 신나게 했는데, 이런 동영상 강의를 볼 때마다 절반 이상 놓치면서 스트레스만 받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뭐 그거야 어쨌든 영어를 잘 못하는 내 사정이고, 언젠가는 각 나라별로 자막도 제공해줄 것이라 믿는다. 물론 그 때까지 놀면서 기다려서는 안되겠지만.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MIT에서 제공되는 동영상 강의 같은 경우 화질이 너무 떨어지는데다가 카메라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정적인 화면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720p정도는 안되더라도 480p 정도로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고정된 카메라 화면은 그 자체로 수면제이다. 내가 영어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더라도 이 강의를 보면 재미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물론 이것들 또한 앞으로는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처음 만들 때부터 좀 잘 기획해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게다가 MIT는 오픈 코스웨어의 갯수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 즉, 이전에 강의를 만들어 놓은 것은 새로 만들지 않고 그걸로 계속 우려먹는다. 따라서 아직 오픈용으로 안만들어져있는 강의나 새로 개설되는 강의만이 오픈코스웨어에 추가되고 있으므로 기존 강의들은(정적이고 저화질의) 전혀 업데이트가 안되니 답답한 노릇이다.
그래서 카네기의 OLI나 다른 새로운 대학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오픈 교육들이 더욱 기다려진다.

P.S 출판사인 제이펍에서 오픈 코스웨어 사이트들을 잘 정리해둔 링크가 있다.
오픈 코스웨어 관련 사이트 모음
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 - 6점
임백준 외 지음/로드북

얼마전에 나온 신간이며, 프로그래머들이 가볍게 읽어보기 딱 좋은 책이다.
6명의 프로그래머에 대한 에세이들이 있는데 1번타자인 임백준씨의 글을 가장 재밌게 읽었다.

잠시동안 관리자의 역할을 맡게되면서 프로그래밍 실력이 떨어질까봐 걱정하는 마음.
옆의 똑똑한 동료들과 경쟁을 하고 함께 토론을 하면서 실력을 재보고, 또 그들을 도저히 이길 수 없겠다는 한계를 느끼며 좌절하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잘 썼다. 이런 것들은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을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좋아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이다.

미국 회사들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아, 그런데 임백준씨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들이 너무도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 그런가? 나는 비록 경력이 5년 정도 밖에 되지 않고 회사도 2군데 밖에 다녀보지 않았지만 여태까지 그런 것은 느껴보지 못했다. 뜨거운 여름날에 와이셔츠가 온통 땀으로 쩔어서 영업하러 나갔다가 잘 안풀리고 들어와서 욕이나 실컷 얻어먹는 세일즈맨들에 비하면 시원한 사무실에 앉아서 커피 한잔 하며 코딩하는게 얼마나 편안한가.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하는 일을 더 고되고 힘들게 포장해서 자랑스럽게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 우리 부대군기는 진짜 빡셌어.
- 요즘 어린 애들은 버릇이 없어. 우리 때는 그런거 상상도 못했는데.
- 니가 몰라서 그렇지 우리 부서가 얼마나 힘든데.

프로그래머로서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 있다면 기능을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구현해낼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초조함과 동료와 기술적으로 의견 충돌이 발생했을 때, 그리고 심각한 버그를 보고 받았는데 문제가 잘 안 풀릴 때 정도이다.

다른 직종에서 일을 해본적은 없기 때문에 비교해서 생각해볼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프로그래머가 못해먹을 직종은 아닌 것 같다. 진짜 못해먹을 일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임백준씨의 에세이는 아주 즐겁게 읽은 반면에 다른 에세이들에서는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 책에 나오는 프로그래머들은 열심히 살아왔고 좋은 프로그래머들임에는 분명하지만 옆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프로그래머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프로그래머로써 무언가 큰 것을 이룬 사람들처럼 자서전을 쓰듯이 글을 썼기 때문에 재미가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그러고 보니 정말로 무언가 큰 것을 이룬 국내 최고의 프로그래머들을 불러다가 어떻게 공부했는지 에세이를 써보라고 하면 그것도 참 재밌는 책이 될 것 같다.


이펙티브 C++ - 10점
스콧 마이어스 지음, 곽용재 옮김/피어슨에듀케이션코리아

한 동안 계속 C로만 코드를 짜다가 최근 회사를 옮기면서 C++를 다시 하고 있는데 C++로 코딩하는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이 책은 2006년도에 회사에 갓 들어가서 한 번 읽었던 책인데, 최근 읽은 Effective STL이 너무 재미 있어서 5년여 만에 다시 꺼내어 읽어 본 책이다.
두번째로 읽었지만 그 당시 읽었던 것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고 정말 많은 부분을 놓치고 지나갔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세상에 스캇 마이어스처럼 C++를 재밌고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수도 있지만 아마 비야네 스트롭은 아닐 것이다. 비야네의 책은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지만 정말 재미없고 어렵다. -.-

책을 읽다가 문득 궁금했다. 혹시 이제 C++11 버전 에디션을 하나 내지는 않을까? 어쩌면 이미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한 번 메일을 보내서 물어봤는데, 맙소사 스캇 마이어스가 내게 답장을 해주다니.

안타깝게도 아직은 계획에 없다고 한다. 새 버전의 책은 분명히 쓸만한 가치가 있지만 C++11을 Effective하게 사용하는 법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그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뭔가 새 버전만 나오면 남에게 뒤질세라 대충 공부해서는 얼른 책 한권을 만들어 내는 요즘 세상에 참 멋진 해커가 아닌가?
아마도 스캇 마이어스가 말하는 충분한 경험이란 꼴랑 두세달 공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안타깝긴 하지만 언젠가는 꼭 다음 에디션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영원히 사는 법 - 8점
레이 커즈와일 & 테리 그로스먼 지음, 김희원 옮김/승산

20년만 참으면 영원히 살 수 있는 의학 혁명이 일어난다. 그러니 그 때까지는 죽지말고 잘 버텨라.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죽지 않고 잘 버틸 수 있도록, 우리 몸에 대한 지식들과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생활습관 등을 가르쳐준다.
물론 20년 뒤에 일어날 의학 혁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다룬다.

특이점이 온다를 읽고서 팬이 되어 버린 레이 커즈와일의 신간이다.

언젠가 이 사람이 하루에 영양제를 100알씩 먹고 산다는 이야기를 본 것 같은데, 그 때 나는 저렇게 까지 하면서 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지금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제 내 몸에 노화가 찾아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면서, 그 동안 아무 음식이나 먹고 또 내 몸을 소중히 여기고 살지 않았던 것에 후회를 하고 있다. 영양제나 음식을 잘 가려 먹는 것만으로 정말 효과가 있다면 안 따라할 이유가 무엇인가.

위에서 말한 20년 후의 의학혁명이라는 것은 나노봇을 말한다.
몸 속에 들어가서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나쁜 찌꺼기들을 청소하는 아주 작은 로보트인데. 이런 로보트가 종양을 제거한다거나 부러진 뼈를 고친다거나 막힌 동맥을 깨끗히 청소하는 일들을 맡게 될 것이다.
RNA 간섭이라는 기술을 통해 특정 유전자의 스위치를 꺼버릴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배부르게 먹어도 살이 찌지 않게 만들 수도 있으며 노화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고 한다.

아마도 으아 너무 삭막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만일 그 때 가서도 몸이 건강하다면 꼭 이런 기술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진짜로 몸이 망가졌을 때 사용할 보험 정도로 생각해두면 될 것이다. 없는 것보다는 얼마나 다행인가. 암에 걸려도 살 수가 있으니 말이다. 물론 돈은 많이 벌어 두는 게 좋을 것이다.
한국 IT산업의 멸망 - 7점
김인성 지음/북하우스
선정적인 책 제목만큼 내용도 꽤나 자극적이고 과격하다.

언젠가 구글 블로그에서 이 책 100권을 무료로 보내준다고 하길래 뭐지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고개가 조금 끄덕여 진다.

저자는 MS와 네이버는 악의 축이고 삼류 제품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데 반면 구글과 애플에 대해서는 찬양 일색이다.
현재 구글이나 애플이 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MS의 제품들이 하나 같이 쓰레기 삼류 제품이라고 말하는 것은 좀 지나치지 않나 싶다. 오래전부터 KLDP 에서 리눅스를 하는 몇몇 사람들이 MS 제품들을 무조건 비방하는 글들을 많이 봐왔다. 아니 좋은건 좋다고 할 줄도 알아야지 윈도가 얼마나 잘 만든 제품인지를 정말 몰라서 그러는건가?

책 절반 동안 내내 MS와 네이버 욕을 하다가 나머지 후반에는 아이폰과 통신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전반부에서는 한쪽은 욕하고 다른 한쪽은 찬양하는 내용들 뿐이라 읽기가 불편했는데, 후반부에 와서야 기술적인 내용들이 많이 섞여있어서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이동 통신과 IPTV에 대한 내용이 좋았다.

에필로그의 제목은 '멸망 속 희망을 찾아낼 당신을 기다리며'이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정말 한국 IT 산업이 멸망하고 있는가? 나는 잘 모르겠다.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 - 8점
정지훈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회사를 그만두고 두 달 가까이 코딩을 안하고 강시처럼 살았더니 프로그래밍 책을 다시 집어드는게 조금 무서워졌다.
그래서 요즘엔 이런 읽기 쉬운 편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다.

이 책은 얼마전에 거의 모든 IT의 역사라는 책을 썼던 정지훈님의 신간이다. 나는 '거의 모든 IT의 역사'를 아주 재밌게 읽어서 바로 알라딘에서 작가의 신간 알리미 신청을 해두었었다.
저자는 하이터치 하이컨셉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책 내용이 블로그에 그대로 올라오며 그 외 다른 좋은 내용들도 가끔씩 올라오므로 꼭 구독해서 보기를 권한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가 지금까지의 일들을 정리한 책인 반면에 이 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세상이 변해갈지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 책을 몇 장 넘겼을 때는 2008년도에 징하게 읽었던 웹 2.0 경제학 이야기들이 또 나오는 건가 했는데, 읽을 수록 새롭고 몰랐던 내용들을 많이 배워서 좋았다.

3D 프린터나, DIY 무인 비행기, 오픈소스 자동차 프로젝트 같은 것들은 참 신선했다.
이런 것들을 보면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보다 서비스를 기획하는게 어쩌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장사해서 돈을 벌어 먹고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폰노이만 VS 아인슈타인 - 8점
김원기 지음/숨비소리
어느 블로그를 구경하다가 이런 책도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서관에도 없는데다가 절판된 책이라서 YES24에서 중고책으로 3천원에 사서 봤다.

제목만 봐도 참 재밌지 않겠는가? 내가 유별난건지는 모르겠지만 천재들 이야기는 항상 재밌다. 특히 컴퓨터와 관련된 천재 이야기는 더 재밌다.
그래서 아인슈타인 이야기 보다는 폰 노이만 이야기를 할 때가 더 재밌었다.

이 책에서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라는 곳을 처음 알았다. 죽을 때 까지 이 곳에서 돈을 받으며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과 폰노이만은 이 연구소의 첫 멤버 였다. 어떠한 압박도 없었기 때문에 꿈의 연구소라고 불리우지만 그만한 명성이 쌓아놨어야 이 곳에서 종신 교수를 할 수 있다.

돈 3천원으로 아주 재밌게 잘 읽었다. 하지만 특별히 배울 점이라던가 할만한 것은 없다.
폰 노이만은 몇 년전에 읽었던 책의 일부를 프린스턴 연구소에 가서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기억해내서 동료들은 깜짝 놀라게 하곤 했다. 어릴 때부터 열자리가 넘어가는 수의 곱셈을 암산으로 해낼 수 있었다. 이딴 이야기들을 들어봤자 우리가 뭐 흉내나 낼수 있겠는가.
내몸 사용설명서 - 10점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김영사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건강을 끔찍히도 생각하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 분은 내 팀장이기도 했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었고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이었다.
어느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를 했냐면, 밖에서 파는 대부분의 음식들을 먹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도시락을 싸서 다녔고, 어쩌다 단체 회식 같은 것을 하면 굶기 일쑤였다.

이 책은 그가 내게 읽어보라고 언젠가 권해준 책이다.
나는 이 책과 마이클 로이젠의 다른 2권의 책들까지 모두 다 진지하게 읽었고, 이제는 나도 건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면서 살기 시작했다.

다른 2권의 책의 제목은 내몸 젊게 만들기내몸 아름답게 만들기이며 얼마전에 이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었다.
위 두 책들보다 이 책이 훨씬 유명하고 많이 팔렸으며, 또한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심장, 혈관, 뇌, 뼈와 관절 그리고 근육. 폐와 소화기관, 우리 몸의 면역체계 등 정말 중요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명문 의과대학을 다니는 것과 같다.

이 책의 표지에 써있는 말인데, 명문 의과대학은 물론 뻥이지만, 잘 읽어두면 살아가면서 자신에게든 남들에게든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니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Gmail 업무 기술 - 8점
카바사와 시온 지음, 김욱 옮김/한빛미디어

2000년 3월 한메일 주소를 갖게된 이후로 2008년 말까지 우직하게도 한메일만을 고집해왔었다. 2008년도 언젠가부터 메일을 보낼 때 G메일을 가끔씩 쓰기 시작했는데, 그 후 한메일로 오는 메일들을 자동으로 G메일로 퍼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기존에 받았던 메일을 모두 G메일로 옮겨버리고 완전히 이사를 했다.
처음 G메일을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 한가지는 수신확인 기능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수신확인이라는 기능이 연애초기에 애인과 편지 주고 받는 것을 빼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쓰면 쓸수록 G메일에 빠져들어서 나는 이제 G메일과 다른 구글 서비스들의 광팬이 되어버렸다.
내가 G메일에서 특히 좋아하는 기능들은 다음과 같다.
  • 아카이브
  • 구글 톡 대화기록을 G메일로 저장
  • 메일과 그 회신메일들이 그룹으로 묶여서 보여지는 기능
  • 라벨과 필터를 쉽게 적용.
  • 똑똑한 스팸필터 기능.
이 책에서 새로운 기능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읽어보긴 했는데 책은 재밌게 읽긴했다만 많은 것을 얻지는 못했다.
  • gmail-backup.com 에서 gmail을 백업할 수 있다는 것.
  • Inbox 위에 나오는 광고를 환경설정에서 없앨 수 있다는 것.
  • 제목 끝에 EOM을 붙이면 G메일이 그걸 인식하고 본문이 없다고 메세지 박스를 띄우지 않는다는 것.
  • 별태그를 여러 색깔로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이 책에서 배울 가장 중요한 점은 메일을 삭제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하드디스크나 메일함의 용량이 모자라서 그나마 덜 중요한 데이터를 삭제 해본적이 있는가? 그랬다면 아마 이전에 지웠던 데이터 때문에 나중에 후회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용량이 부족해서 어쩔수 없이 데이터를 지워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았던 연애편지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중하게 다룰테지만, 인터넷쇼핑몰에서 구매확정을 해달라고 보내오는 귀찮은 메일조차도 지우는 것보다는 잘 분리해서 보관하고 있는 편이 더 낫다. 이것은 꼭 메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디지털 데이터와 잘 살아가는 현명한 처사이다.
G메일에서는 아카이브 기능과 필터, 라벨 기능을 통해서 이를 쉽게 적용할 수 있는데 책에 잘 설명되어져 있다.

다음 메일주소를 만들어서 쓰다가 네이버가 뜨니깐 네이버 메일 주소들을 만들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주소를 가르쳐주고. 그래서 양쪽을 다 들어가면서 메일 확인을 하는 사람들은 꼭 G메일을 안쓰더라도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한 곳에서 메일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G메일에서 가장 싫어하는 기능이 방금 생각이 났다.
첨부파일을 보낼 때 exe 파일은 보낼 수 없는 점. 압축을 해서 보내도 실행파일인 것을 알아채고 허용을 안해주는데, 그래서 나는 다른 서비스에 파일을 올리고 링크를 복사해서 주거나 파일의 확장자를 바꿔서 보내면서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한다. 첫번째 방법은 다른 서비스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G메일로 첨부하면 보낸 파일 또한 G메일에 저장되는 것이 더 깔끔한데 말이다. 두 번째 방법은 정말 한심한 방법인데, 저 방법을 쓰고 앉아있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G메일에게 더 화가 나곤 한다. 상대방이 다시 첨부파일의 이름을 변경해야하기 때문에 친한 친구에게나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내몸 아름답게 만들기 - 8점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김영사

내몸 사용 설명서, 내몸 젊게 만들기와 같은 책을 쓴 마이클 로이젠의 최근작이다.
피부, 머릿결, 입, 손발 등 육체적으로 신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들과 돈, 일 그리고 사랑 등의 정신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 나는 육체적인 부분에만 관심을 가지고 읽어봤다. 그 외의 부분은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데다가 다른 책 좋은 책들이 너무나도 많다.

다음은 책에서 정리한 몇가지 지침들이다.
  • 얼굴을 베개에 묻고 자지 않는다.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아침에 얼굴이 붓는다.
  • 오메가3는 만병통치약이다. 심장에 좋고 불안증과 우울증을 없애주며 여드름도 없애준다. 게다가 머릿결까지 빛나게 해준다. 어떤 음식에 오메가-3가 많이 들어있는지는 이 곳 포스트에 정리되어 있다.
  • 매주 강도가 약한 물리적 혹은 화학적 각질제거제를 사용한다.
  • 사과와 당근은 치아 미백효과가 있다. 사과는 입냄새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 탈색이나 염색은 마치 음식에 인공색소를 넣는 것과 다름없다.
  • 헤어 드라이어와 고대기는 머리카락에 좋지 않다. 머리카락을 말릴 때에는 타월이 가장 좋으며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낮은 열을 사용한다.
  • 동물성지방, 붉은 고기 지방 섭취는 DHT가 더 많이 생성되어 더 많은 모낭에 손상을 준다. 반면 카페인은 DHT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 혀 긁개는 입 냄새 원인의 75퍼센트를 줄여준다. 칫솔만 사용했을 경우에는 겨우 45퍼센트 줄어든다. 단지 10초만 더 투자해 혀 긁개를 혀 위에 대고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 칫솔은 두 달마다 교체한다. 새로운 초음파 칫솔은 치석 제거 효과가 탁월해서 많은 치과 의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 붉은 포도주, 커피, 차, 토마토소스, 포토와 그랜베리 주스는 확실히 치아에 얼룩을 남긴다.
초음파 칫솔은 필립스의 소닉케어 같은 제품을 말하는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소닉케어는 내가 사용하고 있는 칫솔이기도 한데 상당히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다.

혀 긁개는 또 뭔가 하고 찾아봤더니 쇼핑몰들에서 혀크리너라는 이름으로 몇 천원에 팔고 있었다. 중국산 싸구려 같아서 좀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 사봤다.
이 책에서는 치실 또한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권장하는데, 치실도 뭔지 몰라서 찾아봤다. 가느다란 실을 치아 사이에 끼고 실을 움직이면서 치간을 청소하는데, 저 짓을 어떻게하지. 다른 사람들은 진짜 매일 저걸 하고 사는거 맞나?
그래도 꼭 해야한다니깐 뭐 어쩔 수 없지. 치실도 사야겠다.

각질제거는 한번 해보고 싶은데 뭘 어떻게하라는건지 모르겠다. 화학 구슬(chemical beads)을 사용하는게 좋다고 말하는데 찾아봐도 잘 모르겠고 책에 좀 더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다음은 피부를 위한 음식들이다.
  • 달걀 노른자, 콩과 식물, 아보카도, 콩, 견과류
  • 연어
  • 녹차
  • 석류
  • 토마토
피해야할 화장품 원료로는
  • 요소제품
  • 라우릴황산나트륨
  • 미네랄 오일
  • 에타놀아민
  • 톨루엔
  • 디메틸아미노에타놀
들이 있다.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 - 10점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재인
내가 세스 고딘을 알게 된 것은 2008년 봄 쯤이다.
당시에 회사에서 그가 쓴 퍼플카우라는 원서로 영어스터디를 했었는데, 온라인에서는 어디서도 팔지 않던 그 빌어먹을 책을 구하기 위해 서점들에 전화해보다가 잠실에 있는 교보문고에 딱 한권 있다고 해서 바로 달려 가서 사왔던 기억이 난다. 비록 그 책은 내 부족한 영어실력 탓에 몇일 지나지않아 책장에 쳐박혀 버렸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책의 번역서인 '보랏빛 소가 온다'를 구해서 읽어본 이후에 나는 그의 리마커블한 생각들과 통찰력, 그리고 유머 감각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그 후로 한동안 이 빡빡이를 잊고 살다가 도서관 신간 목록에서 반가운 이름을 보고는 이 책을 집어들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그가 들려주는 짧은 토막 이야기들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마도 블로그에서 써온 글들을 추려서 낸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에서도 역시 리마커블한 아이디어와, 가장 위험한 길이 안전한 길이라는 그의 주장은 계속된다. 그는 특히 변화에 대해 강조하는데, 우리가 리마커블해지기 위해서는 변화 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수 많은 예 중 하나로, 그는 필기체가 21세기에는 근본적으로 쓸모없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학교 교과과정에서 타이핑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필기체를 가르치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느리게 변화하는 조직에 대해 꼬집는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학교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했다.
나는 문득 국민학교 4학년 때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네모난 바둑판 공책에 글씨 숙제를 열심히 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 숙제는 모든 초등학생들의 전통이었고, 또한 나는 여전히 예쁜 글씨를 쓰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그 숙제를 내줬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며 계속 책을 읽었다.
책 뒷쪽에 가서 이 빡빡이는 그런 내 생각이 왜 틀렸는지, 문제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었다.

우리는 전통에 의지하면서 언제나 해왔던 대로 행동한다. 그것이 쉽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 놈의 전통! 중에서

나는 전통이나 잡스런 추억에 빠져 현실을 올바른 시야로 바라보지 못한채 잘못 판단했던 것이다.

돌아보니 회사에서 하루에 볼펜을 드는 일이 거의 없었다. 보고서, 메일들이 모두 키보드를 통해서 입력된다. 내가 볼펜을 드는 일은 프로그램을 설계를 하면서 끄적이는 메모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낙서를 하는 것 정도? 아, 영어 공부를 할 때도 쓰긴 한다.

조금 더 지나면 초중고생들이 넷북을 들고 다니며 필기하는 세상이 올텐데도, 우리가 변화하지 않고 있는 것은 모두 이 전통 탓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 세스 고딘이 제안하는 훈련 방식이 있다. 늘 하던 일을 조금 다르게 함으로써 고정관념에 빠지지 않고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는데 이 책에서 그는 이것을 '줌'이라고 부른다.

1. 오늘 저녁 식사로 이제껏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는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내일 저녁에는 또 다른 음식을 먹어본다.
2. 내일 출근길에는 평소에 싫어했거나 생소한 장르의 CD를 듣는다.
3. 매주 새로운 잡지를 한 권씩 읽는다.
4. 일주일에 한 번, 당신의 전문 분야와 무관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여태껏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는 주제의 박람회에 간다.
5. 사무실 자리배치를 바꾼다.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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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수련법 - 10점
브라이언 W. 커니핸.롭 파이크 지음, 장혜식.신성국.김정민 옮김/인사이트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쯤, 이런 저런 명서들을 찾아서 구해 볼 때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원서로 가지고 있긴 하지만, 앞 부분만 깨작깨작 거리다가 결국 못 읽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프로그래밍 수련법' 이란 이름으로 번역서가 출간 되었다.


이미 훨씬 이전에도 '프로그래밍의 모든 것' 이라는 이름으로 번역서가 있기는 했는데, 책 표지에서 80년대 냄새를 잔뜩 풍겨 번역 또한 엉성할 것만 같아 구해 보지는 않았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Capter 1: Style
Chapter 2: Algorithms and Data Structures
Chapter 3: Design and Implementation
Chapter 4: Interfaces
Chapter 5: Debugging
Chapter 6: Testing
Chapter 7: Performance
Chapter 8: Portability
Chapter 9: Notation

프로그래밍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주제로 삼고 있으며, 이 책을 보면서 스티브맥코넬의 Code Complete와 너무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Code Complete는 2004년도에 2판이 다시 쓰여진 반면에 이 책은 1999년도에 쓰여졌다. 또한 Code Complete는 100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고 이 책은 300여 페이지의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깊이 면에서는 이 책이 Code Complete를 따라 갈 수 없는게 당연하다.

Code Complete가 이 책보다 훨씬 낫다! 라고 말을 하는 꼴이 되어 버렸지만 그렇지는 않다. 타겟으로 하는 독자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Code Complete는 Jeffrey Richter가 10년이나 읽고 있지만 아직도 이 책에서 배운다고 말할 정도로 깊이 있고 수준 있게 작성되었지만,
The Practice of Programming은 프로그래밍에 처음 입문 하는 사람들을 목적으로 작성 되었다.

저자가 의도한 바에 맞게 책을 골라서 읽으면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언어는 C로만(브라이언 커니건의 주무기인) 작성된 것이 아니라, C++ 과 Java를 섞어서 타겟층을 넒게 잡았다.

어쩌다 보니 Code Complete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게 되었는데,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어서 비교를 안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다음 주에는 Code Complete에 대해서도 한 번 써봐야겠다.

아참, 이책의 번역서 모습이다.^^
좋은 책을 힘들여 번역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HTTP - 10점
David Gourley & Brian Totty & Marjorie Sayer 외 지음/OReilly(오라일리)


회사에서 MFC 기반의 윈도우즈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과
윈도우즈 기반의 서버들을 개발하고 있지만
클라이언트고 서버고 웹페이지와 연동 되어야 하는 작업이 많다.
앞으로는 더욱 더 그렇게 변할 것이고.

항상 웹 어플리케이션에도 관심이 있어서 이런 저런 책들을 봤었는데,
이 책이 브라우저 내부 동작과 전반적인 웹 애플리케이션 지식에 대해서 가장 많은 이해를 가져다 주었다.

원서이기는 하지만 영어 찐따인 내가 처음으로 완독했을 정도로
쉽게 작성되어 있다.

매 개념을 소개 할 때 마다 항상 존재하는 주옥같은 그림들은 문장을 잘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꼭 이해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